[Blue Archive] I Became a Superhero in Kivotos

Chapter 76



1.

숙고의 이해자, 비나(BINAH).

세간에서는 ‘강철 뱀’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는 괴물과의 싸움이 끝나고 며칠 가량이 흘렀다.

키보토스는 아직까지 당시 사태의 열기가 채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그 여파가 어느 정도였냐면, 이번 사건의 당사자로써 사후처리를 담당하게 된 샬레의 선생과 게헨나가 골머리를 썩을 정도로.

지금껏 마주하지 못했던 유형의 적의 등장.

그리고, 그와 대적하던 영웅의 고전하는 모습까지.

그 외에도 실크의 유명세를 제외하고도 이슈가 될만한 여러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언론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관련 기사를 써내려가며 키보토스에 새로운 장작을 쏟아부었고, 커뮤니티에선 그러한 의혹들을 떡밥으로 물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쏟아내 주변으로 확산시켰다.

관심이란 곧 유명세였지만, 그것이 온전히 옳은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사건의 전말을 궁금해하며,

또 누군가는 사건 해결의 주역들을 궁금해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책임을 질 대상을 찾아나선다.

이러한 이유 덕분에 오늘도 샬레 사무실에는 끊임없이 전화 소리가 울려퍼져야만 했다.

“……아.”

현재 화제의 주인공 중 하나인 선생은 연이어 귓가에 울려퍼지는 전화벨 소리에 탄식을 내뱉었다.

피곤에 절은 눈매로 미간을 문지르면서 내뱉어진 한숨에는 감출 수 없는 피로감이 깃들어있었다.

사실,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크의 유명세와 이번 사건의 여파를 대충이나마 짐작하고 있던 그였기에, 사후 처리 과정에서 피곤한 일이 잇따라 발생하리라고 생각하곤 있었다.

‘진짜, 노이로제라도 걸릴 것 같네.’

하지만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

처음에는 마음을 굳게 먹더라도 그것이 이틀, 사흘을 넘어 6일 동안 이어진다면 아무리 어른이라고 할지라도 정신이 아득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하.”

물론, 정신이 피로한 것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을 처리하면서 느끼는 감상은 꽤나 신선했다.

즐거웠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다.

다친 사람은 없고, 아비도스는 안정되었다.

강력한 괴물의 습격이 있었음에도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할 정도로 아비도스의 상황은 확연하게 이전보다 발전되어가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대책위원회에게 부여한 정식 동아리 자격도 이러한 아비도스의 미미하지만 명확한 발전에 아주 조금이라도 기여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비도스의 상황을 점검하며 회의하던 대책위원회 아이들의 얼굴에는 선명한 불안감과 슬픔, 그리고 절망이 깃들어있었다.

카이저에게 갚아야만 하는 막대한 빚과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 아비도스의 상황이 주로 그 원인이었는데.

‘그 모든 원인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지.’

여전히 카이저에게 갚아야 할 빚은 막대하지만 더 이상의 이자는 사라졌고, 아비도스를 괴롭히던 치안 문제도 카이저가 꼬리를 내리며 대부분 사라졌다. 인프라 마비나 행정력의 상실은 점차 해결해가야 할 문제이겠지만, 이 또한 상황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자신 또한 최선을 다해서 도울 것이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여파일까, 아니면 단순히 한 영웅의 유명세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까.

[아야네 : 요즘… 외부에서 아비도스로 찾아오시는 손님이 많아요. 대부분 저번 사건의 현장을 구경하기 위해 찾아온 분들이 많으시지만, 카이저 때문에 불가피하게 아비도스를 떠나셨던 주민분들과 관광객 분들도 많이 오세요. 정말, 다행이에요…]

아비도스의 유동되는 인구가 늘었다.

유동 인구의 증가는 곧, 자금의 공급과 같았기에.

누군가는 아비도스를 신기해하고, 누군가는 씁쓸해하며, 또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찾아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비도스는 어느 순간보다 기뻐해야 할 상황인 것이었다.

때문에 아야네의 말에는 지금껏 살펴볼 수 없었던 감격의 감정이 선명하게 깃들어있었다.

“다행이네.”

아비도스는 과거에도, 어쩌면 현재도 쇠락해가는 모래성과 다름 없는 장소이다.

때문에 외부인도, 그리고 당사자들도 아비도스의 앞날이 밝아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단 한명의 영웅이 바꿔버린 것이다.

도시를 위협하는 괴물을 처리하고, 악을 내쫓아 선의 의지와 긍지를 실현함으로써 말이다.

“…….”

감탄이 흘러나와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또한 동시에 든 감정은 당시 상황에서 그 아이를 더 많이 도와주지 못했다는 아쉬움.

자신이 조금 더 노력했다면, 처음부터 카드를 사용했더라면, 망설이지 않았다면 그 아이가 그렇게나 다칠 일은 없지 않았을까.

후회가 남는다.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과정은 아직 여전히 아쉬운 일이 많았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다.

‘이제와서 생각해봤자 의미 없겠지만, 그래도 이후에 비슷한 일이 있다면…….’

그때는 보다 확실하게 그 아이를 도우리라.

선생으로써, 어른으로써.

그리고 한 명의 사람으로써 영웅을 돕는다.

이는 선생이 생각하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2.

아비도스에서의 일은 선생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고, 또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하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인연과 사건, 새로운 결심과 키보토스의 수면 아래에 잠들어있는 진정한 적까지.

이 순간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의미로의 샬레가 역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앞으로도 수많은 사건 사고가 덮쳐올 것이라는 생각도.

또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자신보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한 영웅과 조우하기도 했다.

단어로만 듣던, 뉴스나 기사에서나 보던 용기있는 사람을 뜻하는 영웅이 아닌, 진짜 영웅이 거기 있었다.

피를 뚝뚝 흘려가면서, 고통 속에 몸을 던져가면서.

도시를 위협하는 강적에게 대항하는 강한 초인.

그녀는 학생이지만, 동시에 학생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외면해야 할 대상이란 것도 아니지.”

선생이 말을 내뱉자, 주변 공간이 일렁였다.

아니, 정확히는 선생의 꿈 속 세계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 것이었다.

누군가의 침입을 감지한 꿈 속 세상이 무너지더니 이윽고 아득한 어둠으로 주변이 변질되더니 그 어둠 속에서 낯설면서도 익숙한 존재가 나타났다.

“큭큭큭. 반갑습니다, 선생님.”

그 존재는, 전신에 불길함을 두른 사내였다.

사람과 같은 형상으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채 전신이 검은 이질적인 존재. 전신 곳곳에 새겨진 새하얀 균열과 피어오르는 연기가 불길했다.

사내- ‘검은 양복’은 낮은 웃음을 흘리면서 선생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미소를 짓듯이, 새하얀 균열을 곡선을 그리며.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제안은 생각해보셨습니까.”

검은 양복은 그렇게 물었다.

눈앞의 사내가 건넨 제안. 그것을 상기시킨 선생은 표정을 팍 구기며 이렇게 대답했다.

“생각해 볼 가치도 없지.”

“이런. 아쉽군요. 저희는 좋은 동료가- 아니, 협력자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왜 찾아왔지?”

“큰 이유는 아닙니다. 그저… 경고를 드리기 위함이죠.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 경고를 말이죠.”

“……경고?”

선생의 눈빛에 의아함이 깃들자, 검은 양복의 미소는 더욱 깊어졌다. 이내 검은 양복이 말했다.

“선생님의 ‘그’ 카드. 당신의 생활을 영위하고 싶다면 이 이상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걸 추천드리죠.”

“…….”

“식사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집세를 내거나, 그런 저런 무의미하고 하찮은 일들을 해결해야죠.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선생. 저 아이들보다 더 중요한 것에 쓰십시오.”

검은 양복은 말하고 있었다.

선생이 지닌 ‘어른의 카드’의 위험성을.

하지만.

“거절한다.”

“…어째서입니까?”

선생은 고민도 하지않고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그에 검은 양복은 진심으로 의아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선생은 선명한 결의를 품은 눈빛을 보냈다.

“그것이 바로 어른이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아이들의 고통에 책임을 지는 어른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나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만 하니까.”

오로지 눈으로만 보이는 것을 쫓아다니는 사람들.

어린 것을 두고 가련함을 느끼지 않고 그릇된 욕망과 이기심을 품는 사람이 늘어났다.

어른이면서, 어른이 아닌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 이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었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

검은 양복은, 눈앞의 ‘다른’ 어른은 침묵했다.

그리곤 이내, 즐겁다는 듯 미소지으며 자신의 이마에 손을 턱 올리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해할 수 없군요. 당신도, 그 영웅도.”

“하지만 그렇기에 흥미롭습니다. 좋습니다, 선생. 앞으로도 당신과 영웅의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

…영웅?

선생의 눈동자에 의아함이 깃들길 잠시.

“그럼. 평온한 하루 되시기를.”

검은 양복은 어느새 자신의 말만 내뱉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래서, 그 말이 사실이니? 아로나.”

선생은 책상 위에 올려진 태블릿 PC를 툭툭 두드리며 자신의 파트너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검던 화면에 푸르른 빛이 저절로 켜지더니 화면에 샬레의 철자인 S자가 떠오른다.

이후 들려오는 익숙하디 익숙한 파트너의 목소리.

[네! 분명해요! 제가 음성 변조를 제거한 버전도 들려드렸잖아요? 실크는 히이로가 맞아요!]

“…….”

[선생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로나의 천진난만한 목소리에 선생은 고개를 저으며 허탈한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가야 할 곳이 생각이 나서.”

히이로가 이 사실을 감추는 이유는 짐작이 간다.

그렇기에 자신이 그녀의 정체를 알아냈다는걸 안다면 놀라기는 하겠지만, 그럼에도 그녀를 만나서 전해야 할 말이 있었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아로나. 일정표 좀 보여줄래?”

[네, 선생님!]

“일정을 조금 조정해야겠구나.”

선생으로써 실크를 돕겠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그것으로는 부족하겠지. 그러니…….

‘이번에는 샬레의 고문으로써, 너를 도와줄게.’

학생들의 꿈을 실현해 주는건 언제나 어른들의 의무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그저 이번에는 그것이 실크의 꿈이었을 뿐.

“조만간 밀레니엄으로 가봐야겠어.”

아로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크- 나나시 히이로는 히어로 장비 제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자신은 그것을 도와줄 예정이었다.

3.

“그럼, 갔다올게.”

현관문에서 제복을 차려입은 히나가 손을 흔들었다.

어젯밤에 보여주었던 귀여운 인상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선도부장으로서의 카리스마가 깃든 날카로운 인상만이 남아있는 모습.

나는 피식 웃으며 마주 팔을 흔들어주었다.

며칠동안 집에서 손님으로서 휴식하기로 했기에 이렇게나마 히나를 배웅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히나가 아쉬운 눈치로 나를 흘끗거리길래 그녀에게 다가가 품에 안아주니 아주 좋아하더라.

“흠흠…. 그, 그럼 진짜로 갔다올게.”

“다녀와. 이따 저녁에 보자.”

“으, 으응.”

히나는 그렇게 떠났다. 게헨나 선도부로.

히나의 집에 홀로 남게되자 팔을 툭 떨군 나는 다시 침실로 발걸음을 옮기려다 이내 멈칫했다.

그리고, 말을 툭 내뱉었다.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허공을 바라보면서.

“왔어?”

“…역시 알아채셨나요? 제가 왔답니다, 당신♥”

“조금 늦었네.”

그러나, 내 물음에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

묘하게 달아오른 목소리가 어딘가 야릇하게 들려왔지만 나는 신경끄고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은 창 밖과 이어지는 테라스였다.

테라스 문을 활짝 열자 드러나는 것은 바깥의 풍경이 아닌, 한 여우 소녀가 열띤 숨결을 내뱉는 모습.

그리고, 그녀의 한 손에 들린 보따리.

“고생했어. 덕분에 살았다.”

“헤헤…….”

감사의 말을 건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강아지처럼 꼬리를 붕붕 흔들며 몸을 배배 꼬는 와카모.

“아무래도 집안으로 들어오는건 힘들거 같아. 그래도 며칠만 기다려줘. 조금만 쉬었다가 돌아갈게.”

“……후우, 알겠사와요. 그게 당신의 명이라면.”

“고마워. 아이 착하다.”

원작의 와카모를 아는 나였기에 이런 상황에서 설마 와카모가 집을 엎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으나 아무래도 기우인 모양이었다.

물론, 헤어지자고 말하니 와카모가 울상을 지었지만.

아쉬운 눈빛을 한 채로, 뭔가 비 맞는 강아지처럼 날 올려다다보는데 마음이 쿡쿡 쑤셔왔다.

큭. 이게 양심이라는 것인가…….

“으음. 와카모, 혹시 원하는거라도 있어?”

“……원하는 것이라면요?”

“오랜만에 만났는데 일만 시키고, 지금은 이렇게 바람이나 맞히고 있잖아. 조금 미안해서.”

“……!!”

한 가지 부탁. 혹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

그것을 이해하자 와카모이 표정이 순식간에 가련한 강아지에서 먹잇감을 눈앞에 둔 포식자가 되었다.

어어. 왜 그러는거야.

“저도.”

“응?”

“저도 당신과 같은 침대에서 자고 싶답니다.”

“………뭐?”

“저 또한 당신과 침대에서 얽히며, 즐겁게 떠들고, 서로를 애달프게 바라보며, 그 애정을─! 으읍……!”

“야야야! 그렇게 말하니까 이상하잖아!!”

나는 얼굴을 붉히며 와카모의 입을 막았다.

묘하게 요망한 눈빛으로 날 가만히 주시하는 와카모의 시선에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머뭇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그냥 같은 침대에서 자고싶다고? 한번만 그러는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끄덕끄덕.

“하아, 씨이…. 알겠어. 일단 그건 나중에 집에 가서 이야기해보자. 지금은… 그, 낯간지러워.”

끄덕끄덕!

내 반응에 만족했는지 거세게 고개를 흔든다.

그래. 반응은 잘해줘서 고맙구나.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돼. 이것도 받았으니까 내가 따로 연락할게.”

“후후훗. 그렇게 하겠사와요, 당신♥”

“그래……….”

나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와카모를 보냈다.

깊게 푹 한숨을 내쉬곤 이내 침실로 돌아온 나는 와카모에게 전해받은 보따리를 풀어보았다.

보따리 안에는 ‘실크’가 아닌, ‘히이로’ 신분일 때 사용하는 핸드폰과 여러 장의 편지, 그리고 아비도스에서 와카모에게 부탁해두었던 자료들이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물건들이 많았지만 중요한걸 꼽자면 저것들이라 할 수 있으리라.

나는 핸드폰의 전원을 키자마자 동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또한, 쌓여있는 아비도스 친구들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에 대충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생존신고는 이 정도면 충분하고…….

나는 제일 중요한 자료들을 펼쳐보았다.

그리고 제목을 읽었다.

[아비도스 사막 개발지구 지하에 대한 조사 기록]

[카이저 PMC의 새 조직 개편 건의안]

[카이저 인더스트리 신무기 개발 예산 확충 보고서]

[신설 계열사, ‘네메시스’에 대한 공문서]

“……하하.”

이 새끼들이.

나는 낮게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카이저는 아비도스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 너희들의 목적은 애초에 달성되지도 않았으니 내가 몇마디 했다고 미련을 버릴 수 있을리 없지.

오히려…….

“네메시스는 카이저 사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방위업체로 공식적으론 카이저 코퍼레이션의 계열사에 속하지 않은 개인 기업으로써 운용될 예정…….”

이렇게 나한테 복수하려고 하는게 정상이겠지.

카이저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네메시스, 인가.”

이름은 다르지만, 자료들을 훑어보니 녀석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알 수 있었다.

오스코프(OSCORP).

그리고, 하이드라(HYDRA).

카이저는 두 세력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똑같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온갖 연구와 개발을 하며, 더 나아가 이 도시를 완전히 장악해 지배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스파이더맨을 모방한 나를 적대하며, 무기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참 공교로운 모습이지 않은가?

연관성 없는 일개 기업이, 아주 똑같은 형태로 내가 알던 ‘빌런 조직’이 되어가는 모습이 말이다.

“허.”

아무래도 나와 카이저의 악연은 이어질 듯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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