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Archive] I Became a Superhero in Kivotos

Chapter 65



1.

─삐빅!

아비도스 도심지에선 게헨나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던 시점, 카이저 PMC의 야전기지에선 돌연 불길하기 그지없는 위험 신호가 울려퍼졌다.

주둔 중인 병사 대부분이 소리가 의미하는 바를 깨닫곤 당황한 소리를 내었다.

이 울림은 지금껏 잠잠하던 재해(災害)가 다시금 활동을 개시했음을 알리는 것이었기에.

“이, 이사님. 신호가 잡혔습니다……!”

“…그래. 나도 방금 들었다. 아무래도 하늘은 아비도스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이군. 아니, 불행인가.”

이사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중얼거림에 보고하러 막사에 찾아온 병사는 당황했으나, 그는 이내 자신이 맡은 바를 수행하고자 다시금 입을 열었다.

“운용합니까? 데카그라마톤 대대를.”

“…….”

병사의 물음에 이사는 침묵했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던 이사는 불과 며칠 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상기했다.

– 이제부터 아비도스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부 무시하도록 하게.



– 예? 회장님, 그게 무슨 소리……!

– 그만! 이견은 없도록 한다. 실크에게 우리의 원대한 꿈이 들킨 이상, 그녀를 자극해선 안된다. 그러니 철저히 무시하고, 방관하도록 하게.

– …….

– 그리 실망하지는 말게. 결국 아비도스는 무너져가는 모래성이니. 이것 또한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여기도록 하게.

– …예. 알겠습니다.

– 언젠가, 반드시 이 원한을 갚을 것이네. 우리 카이저는 원한을 잊지 않으니까 말이야. 실크, 네놈의 목을 부러뜨리고 나의 원대한 꿈을…….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던 대화였으나, 이사는 지금 이 순간에 이르러서 회장의 지시를 이해했다.

무시하라. 방관하라.

이 말은 곧, 자신들이 제압하던 저 괴물을 마음껏 날뛰도록 풀어놓아도 된다는 말과 같았기에.

“…역시 회장님이시군.”

“예?”

“아무것도 아니다. 그보다 놈의 진행 경로는?”

“그, 그게…….”

“뜸들이지 말고 똑바로 말하도록.”

“예! 현재 녀석은 아비도스 시내로 향하는 중입니다! 이대로면 막대한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아니. 그걸로 충분하다. 우리는 거기서 손을 뗀다. 나머지는 영웅께서 열심히 해주시겠지.”

“ㄴ, 네? 하지만 이대로면 아비도스의 시민들이-”

쿵!

이사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며 병사를 노려봤다.

육중한 거체가 몸을 일으키며 자신을 노려보자, 병사는 압도적인 위압감 앞에 고개를 푹 숙였다.

이사는 그런 병사의 어깨에 손을 턱 얹으며 물었다.

“우리가 그들을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있나?”

“아니요! 없습니다!”

“그래. 실크도 말하지 않았나. 아비도스에서 괜한 행동하지 말라고. 영웅께서 바라시는데 일개 기업인 우리는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사는 병사의 대답에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막사 바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 자신들은 즐겁게 구경하면 될 일이었다.

“기대되는구나.”

아비도스가, 그리고 실크가 고통받는 모습이.

[…미친놈들.]

그 모든 대화를 감청하고 있는 한 천재 미소녀는 저도 모르게 욕설을 입에 담았다.

히이로에겐 들키지 않았지만, 히이로를 따라다니며 온갖 인간군상을 보아온 탓인지 그녀의 말투는 어느새 자신의 후배처럼 험해져 있었다.

2.

쩌어어어어어엉──!!!

공간이 깨져나가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시내에 가득하던 소음이 일시에 멎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서로를 향해 겨누던 총구가 꺾이고, 대치하던 학생들의 자세가 무너지며, 사람들의 얼굴에 혼란이라는 변화가 생겨난다.

“으읏!”

“뭐, 뭐야?!”

심지어 지휘를 시작하려던 선생마저도 깜짝 놀라며 내가 있는 방향을 바라볼 정도의 소음.

아니, 소음의 영역을 넘어 정신적인 혼란마저 안겨줄지도 모르는 압도적인 성량(聲量)이다.

방금까지 서로를 향하던 시선은 어느새 다툼을 중지시킨 소리의 진원지, 정확히는 손목 슈트- 공식 명칭 ‘톰 포드 투버튼’ 슈트와 내게로 향했다.

다른 이들과 달리 홀로그램이었던 아코와 아야네는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는지 당황한 기색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성량에 얻어맞은 사람들은 대부분 귀를 부여잡거나 혼란스런 표정들이었다.

마치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하는 표정들.

그럴만도 했다. 쉽사리 이해할 수 없겠지. 섬광탄보다도 압도적인 충격이었으니. 이는 단순히 소리를 높인 게 아닌 일종의 ‘음파 공격’이었다.

원작에서 ‘톰 포드 슈트’는 급습한 윈터솔져 한 명을 상대하기 위한 일종의 호신용에 불과했다. 나는 이것을 전투용으로 개량하고자 했고, 성공했다.

그렇게 나는 외형과 구성만 비슷한, 전혀 다른 ‘톰 포드 슈트’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보다 더 압도적이고, 더 공격적인 성량.

범위의 조절이 가능하고, 방향의 조절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능들을 탑재하여 제작된 슈트.

리펄서나 아크 리액터는 없지만… 그래도 나의 ‘첫 번째’ 아이언맨 슈트라 해도 무방했다.

“내가 말했을 텐데.”

머릿속의 상념을 접고, 나는 개판이 벌어지려는 현장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톰 포드 슈트가 만족스럽다는 감상과는 별개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키보토스가 아무리 혼란스럽고, 모든 사건들이 폭력과 다툼으로 해결된다고 할지라도.

이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아코의 모습은 절로 분노가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선생을 붙잡겠다는 같잖은 이유라면 더더욱.

“내 경고가 그리도 가볍게 느껴졌나? 아마우 아코.”

[후후. 그럴 리가요. 그저 에덴조약 체결 전까지 잡음이 나오는 걸 원치 않을 뿐인-]

쿠웅─!!

아코의 대답을 끊고 지면을 발로 내려찍었다.

‘전력’을 다한 공격이었던 만큼, 지면이 거미줄처럼 쩍쩍 조각나는 모습이 이어졌다.

아코는 물론이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침묵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도록 하는 광경이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코. 아직도 이해를 못하나? 포기하라는 뜻이다. 네가 선생을 데리고 가더라도, 나는 너희 게헨나를 습격해서라도 그를 구할 거다. 몇 명의 병력을 데려오든, 너희 부장이 나타나든 나는 멈추지 않을 거다.”

[…….]

“그 모든 피해를 감당하면서까지 선생을 붙잡을 이유가 있나? 그럴 만한 가치가, 그에게 있나?”

선생, 그리고 샬레.

초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분명히 큰 영향력을 지녔기에 다양한 변수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아코가 트리니티를 경계하는 만큼, 샬레를 경계하는 것도 이해가 갈 만큼 거대한 조직이었으니.

하지만 선생이 보인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았을 때, 그는 학생에게 피해를 줄 인간군상이 아니다.

선생의 영향력과는 별개로 그가 하고자 하는 일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들일 것이다.

이는 내가 장담할 수 있었다.

물론, 게헨나와 트리니티의 조약에도 영향이 없을 거라곤 장담할 수 없다. 아니, 분명히 영향이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그 변수의 발생을 두려워해 사람을 납치하는 것으로 변수를 통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학생이 저지를 일이 아니야.’

그런 짓을 저질렀다면 그건 이미 악당이다.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한들, 범죄와 악행을 저지른다면 나는 그녀를 구제할 수 없다. 지킬 수 없다.

내게 있어 완전한 적으로 돌아서는 행위란 것이다.

나는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하여, 내가 아코에게 쏟아낸 것은 일종의 분노였고,

동시에 호소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나?”

아코 또한 내가 좋아했던 학생이었으니까.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였으니까.

그렇기에 그녀와 진심으로 다투고 싶지 않았다.

“게헨나 선임행정관이면서, 그 똑똑한 머리로 어째서 이런 방식만 떠올리는 거지?”

[…….]

“너도 알 텐데. 정말 게헨나를 위한다면, 이런 행동으로는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트리티니와 게헨나의 협정, 에덴조약.

긴 세월간 앙숙이었던 두 학원의 화해 선언인 이것을 중요시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히나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조약인 만큼 아코도 자신의 상관인 히나를 뒤따라 최선을 다하고자 했겠지.

게헨나의 불안요소를 제거한다. 그런 명목으로.

의도는 좋았다. 어디까지나 의도는.

그 행동의 과정이 범죄만 아니었다면 나는 그녀들의 행동에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생을 납치해 데리고 있겠다는, 그야말로 키보토스를 뒤흔드는 행위를 선언했기에 좌시하지 않았다.

[…….]

내 물음에 아코는 입을 다물었다.

단순히 내 물음이 대답하기 어렵다기보단 속으로 고민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였다.

절로 헛웃음이 튀어나오는 행동이었다.

아직도 고민을 한다고?

이게 진짜…….

안되겠다. 이 수단까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하. 그럼 내가 직접 고민을 지워주마.”

[……그게 무슨 말이죠?]

“말 그대로의 의미다. 아코 네가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해준다, 이 말이지.”

아코는 표정을 구기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 말고도 주변에서 대화를 듣던 모두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오르는 듯했다.

나는 설명하지 않고 가면- ‘비전’에 손을 얹었다.

버스터콜 ON.

“통신 연결. 소라사키 히나.”

[……?!]

아코를 비롯한 주변인들이 경악하며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하려는 행동이 뭔지를 이해한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히나의 연락처를 안다는 사실에 경악한 느낌이 더욱 강했지만.

[마, 막으세요! 당장……!]

아코는 다급하게 내 행동을 막으라며 선도부 병력에게 명령을 내렸지만, 그보다 내가 더 빨랐다.

촤악-!

선도부의 손길이 닿기도 전에 주변 건물로 거미줄을 쏘아 날아오른 것이다.

여기저기서 총알을 쏘려고도 했지만, 그보다도 연락이 걸리는 것이 더 빨랐다.

딸깍-

나는 그대로 비전의 확성 기능을 켰고, 이내 내 가면에서 들려온 것은.

“히나?”

[무슨 일이야, 실크?]

“다른 건 아니고, 지금 어디쯤인가 싶어서.”

[거의 다 왔어. 곧 도착할거야. 조금만 기다려.]

“알았어.”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하게 친근한 히나의 목소리.

아코는 물론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경악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거의 다 왔다니? 선도부장이 지금 이곳으로 온다고?

아니, 애초에 실크가 선도부장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인 거냐고.

그것보다 지금 우리 좆된거 아님?

그런 의문이 순식간에 시내로 퍼져나갔다.

누군가는 혼란스러워하며, 또 누구는 경악한다.

그리고 어떤 누군가는 두려움에 몸을 떨기도 했다.

[어, 어, 어째서?]

“이래도 아직까지 고민이 남아있나?”

[실크, 당신… 어떻게 히나 부장 님과……!]

“지금 이 순간에 그딴게 중요한가?”

[으읏……!]

아코는 이를 악 물며 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모두 그러하듯 아코도 한 미모하는 만큼 화를 내는 모습이 이쁘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마음 속 아코의 평가는 단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니가 저지른 업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

그렇게 내가 비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있을 무렵.

“으, 으헤~? 이게 다 무슨 일인 걸까나…?”

“호시노 선배…!”

원작과 다르게 히나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한 호시노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대책위원회는 늦게 나타난 호시노를 꾸짖으며 그녀를 탈탈 털고 있었다. 주로 세리카가.

그리고 이어서 내가 기다리던 사람도 도착했다.

“……아코.”

[부, 부, 부장님. 그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전부 설명하도록.”

[네, 네엣……!]

히나와 호시노.

각 학원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모인 상황.

그녀들은 대화를 나누며 빠르게 상황을 정리했다.

내가 개입할 순간도 없이 말이다.

이걸로 아코의 독단 행동은 막을 내렸다고 봐야겠지. 원작에서도 그러했으니까.

본래라면, 이걸로 아비도스의 이야기는 끝났겠지.

주적인 카이저의 개입을 막았고, 아코의 독단도 사전에 틀어막았다.

이제 남은 건 아비도스의 평화로운 나날이리라.

…….

과연 그럴까?

“허.”

여전히 드는 의문이 있다.

과연, 이게 내가 ‘바꾸지 못한’ 이야기인가?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고작 이게 나를 ‘위협할 만한’ 사건이라고?”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판단을 내린 이유는 하나다.

삐이이이──.

내 초감각은, 여전히 선명하게 내가 위험하다는 신호를 전해오고 있었으니까.

즉, 내가 바꾸지 못한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다.

나를 위협하는 사건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

바꿔야 할 사건은 여전히 남아있다.

각 학원의 최강자 두 명이 모인 이 순간까지도 초감각은 여전히 내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의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대체 무엇이지?

무엇이 나를 위협하지?

왜, 나는 이 순간을 노리고 모두를 모이게 했지?

히나를 사전에 설득하고, 호시노에게 조언을 하고, 선생과 아비도스의 동선을 조금 조작하고, 아코에게 직접적으로 경고를 보내지 않으며, 카이저에 찾아가 정보를 수집하는 모든 행위들의 이유.

지금까지 해온 행위들의 근본적인 시작점.

계략이 아니다. 머리로 꾸민 계획이 아니었다. 이것은 일종의 본능이었고, 일종의 직감이었다.

이 순간에 이르러 그 직감은 폭발적으로 뻗어나가 내게 확신에 가까운 감각을 안겨주었다.

“시발.”

또한, 그 감각은 내게 깨달음을 주었다.

아아. 이 순간이구나.

이 순간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시련이구나!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한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어디선가 터져나왔다.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듯이.

3.

지축이 뒤흔들리고, 무수한 파편이 허공을 날았다.

유리가 깨지고, 콘크리트가 뜯겨나가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뒤섞인다.

폭발과 함께 나타난 모래 폭풍. 사람들은 그것의 불온한 움직임을 눈치채곤 동일한 서늘함을 느꼈다.

마치 재앙과 같이, 갑작스레 다가온 폭발과 폭풍.

그리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무언가를 보았다.

바로, ‘거대한 뱀’을.

“………?!!!”

그것을 목도한 사람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갑자기 출몰한 정체불명의 뱀.

그것은 너무나도 컸고, 너무나도 기이했기에.

[Grrrrrrrrrr──.]

압도적인 크기와 기세 앞에서 학생들은 깊은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

연약한 인간으로선 도무지 저것에 대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 이길 수 없으리란 두려움이 아비도스 시내에 전염병처럼 퍼졌다.

죽음이 다가온다.

자신들의 코앞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존재와 자연재해에 압도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러한 문장이 완성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만,

“모두 정신차려! 혼란에 빠지지마!”

“모두 물러서! 저 녀석에게 다가가선 안돼!”

“다들 괜찮아? 다친 사람 있으면 말해!”

그나마 위안이라면 몇 명은 그러한 상황에서 정신을 온전히 유지하며 모두를 이끌었다는 점.

이 순간만큼은 여유롭던 기색마저 내던지고 진지하게 상황에 임하는 호시노와 선도부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히나, 그리고 학생을 위하는 선생님까지.

세 사람의 노력 덕분에 퍼져나가던 혼란은 금세 자리잡았고, 갑작스레 나타난 적에 대응하기 위해서 힘을 모으는 광경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서 그들의 귓가에 울려퍼진 한 마디.

“너였구나. 네가…….”

나의 적이었구나.

감정을 추측하기 힘든 떨림이 깃든 목소리. 영웅의 입가에서 흘러나온 목소리가 끝을 맺었을 순간.

쿵-!

그곳에 있는 모두는 보았다.

제자리에서 서있던 영웅이 포탄처럼 쏘아져 거대한 뱀에게로 날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투콰아아아앙──!!!

영웅이 휘두른 주먹에 뱀의 고개가 꺾이는 것을.

발산된 충격파가 모래 폭풍을 몰아내는 장면을.

영웅이 주먹으로 공포를 몰아내는 광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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